다산으로 유명한 가문의 여식으로 태어난 나, 셀레네.
언제 죽을지 모르는 아픈 공작의 후계를 위해 팔려 오듯 시집왔다.
임신에 좋다는 약에, 점성술사가 합방일까지 점지해 줬건만
아이는…… 생기지 않았다.
“그래, 태기는 아직도 없는 것이냐?”
“아…… 저, 죄송해요.”
“쓸모없는 것. 네가 무슨 행운으로 공작 부인 자리를 꿰찼다고 생각하는 거냐?”
* * *
나랑 닿는 것도 싫어하는 남편.
그래도 안쓰러우니 건강하게 만들어 주자.
좋은 것만 먹이고, 운동시키고, 수상한 음식은 내가 먼저 먹어 보고.
갖은 정성을 다해 건강하게 만든 다음
이혼 서류에 사인하고 튀었는데…….
“후계자를 낳아 주기로 한 게 그대의 계약이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치다니.”
건강해져도 지나치게 건강해진 ‘전’ 남편.
“당신은 이제 건강해졌잖아요!”
“결혼의 의무는 신성한 거야. 빚을 받아 내도록 하지.”
“잠깐, 잠깐! 우린 이혼했는걸요? 이제 부부가 아닌…….”
그가 픽 웃더니 품에서 종이를 꺼내 팔랑팔랑 흔들었다.
“우린 아직 이혼 안 했어.”
어????
Tragedy strikes when Selene’s parents pass away, and her family loses everything. With no other option at her disposal, she works multiple jobs to provide for her siblings. Luckily an opportunity for financial security arises; all she must do is marry the duchess’s son, Armand, and produce an heir. But the home situation Selene enters is complex, and Armand, once a great commander, is housebound with a mysterious condition. She’s determined to find the root of his illness, but she might drudge up some skeletons in the closet inst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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